좋은
디자이너에 대한
단상.
둘.

A thought on
good designers.
two.
by N.40

요즘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축구 예선이 한창이다. 국가간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은 평소에는 축구에 관심이 1도 없는 사람들도 다들 응원에 열심이다. 축구는 전후반 합쳐 90분을 11명으로 구성된 양팀 선수들이 서로 상대방 골대에 많은 골을 넣으면 승리하는 스포츠이다. 11명의 팀원들은 각각 자신의 포지션에 맞춰 플레이를 한다. 크게 보면 공격하는 선수들과 수비하는 선수들로 나눌 수 있으며 중간에서 양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여러명이 함께 하는 운동의 특성상 어느 한 부분의 선수들이 잘한다고 경기에 승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경기를 압도하는 외계인이라 불리는 스타 플레이어도 있긴 하지만 모든 팀에 그런 선수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격하는 선수들은 많은 득점을 해야 하고 수비하는 선수들은 상대 팀의 공격을 막아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만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다. 팀 플레이라는 것이 그렇다.

에이전시에서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들도 축구 경기와 마찬가지로 팀 플레이다.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을 크게 보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서 제안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이 있고 제안을 통해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제작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소수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후자의 경우는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많은 수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들도 개인마다 성향이 달라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에 강점이 있는 디자이너가 있는 반면 정해진 가이드를 발전시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그래서 제안의 경우는 시간도 짧고 작업물의 양도 한정적이라 소수의 크리에이티브가 강한 디자이너들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제작의 경우는 기간 대비 작업물의 양이 많아서 참여하는 디자이너의 수도 많아지는게 대부분이다. 참여하는 디자이너 수가 많아지면 분업에 의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보통 직급에 따라서 역할이 나눠진다. PM을 맡은 팀장급 이상 디자이너가 메인 및 주요 페이지 디자인을 하고 PL을 맡은 시니어 이상 디자이너가 디자인 가이드를 나머지 상세페이지를 주니어 디자이너들이 담당한다. 언뜻 보기에는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는 디자이너의 역할만 크게 부각될 수 있는데 실제론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모든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느 한 파트만 잘한다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제안을 잘 해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주한 프로젝트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디자이너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이너이다.